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 3사가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이 특히 컸던 계열 은행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데다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지방금융 삼총사' 실적 개선폭, 4대 금융 넘었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9.4% 늘어난 5066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주사 설립(2013년) 후 최대 규모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BNK금융지주의 2021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52.3% 늘어난 7910억원, DGB금융은 47.0% 증가한 5031억원에 달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방금융 ‘3총사’의 이익 증가율은 ‘전국구’ 4대 금융지주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2021년 순이익 합계는 전년(10조8143억원)보다 35.5% 증가한 14조5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금융 3사의 순이익 합계는 전년(1조2250억원)보다 46.9% 늘어난 1조8007억원이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정이 크게 나빠졌던 지방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된 데다 대형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가계대출 규제를 받은 탓에 이자이익이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지방은행의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은 경남은행(40.1%) 부산은행(30.5%) 대구은행(38.5%) 전북은행(25.0%) 광주은행(21.7%) 순이었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대폭 실적을 끌어올렸다. BNK금융에선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이, DGB에선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BNK캐피탈은 전년 대비 85.3% 늘어난 1332억원, BNK투자증권은 117.4% 증가한 11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6.9%, DGB캐피탈은 94.5% 급증했다.

특히 JB금융 산하 JB우리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65.3% 늘어난 1705억원으로 지주 전체 이익의 33%를 차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는 계열 은행 규모가 전국구 금융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알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증가하면 지주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방금융지주 3사는 이 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2020년 20%였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총액 비율)을 높였다. BNK는 배당성향을 22.9%로, DGB는 21.0%, JB는 23.0%로 확정했다. DGB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충당금을 쌓아왔고, 건전성 지표 또한 잘 관리되고 있어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