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코로나19 방역을 두고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 후보들은 정부·여당이 코로나19 방역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수세에 몰리자 “정부 방역에 아쉬움이 적지 않다”고 대답했다.

의사 자격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제언을 듣지 않았던 것이 방역 실패의 원인”이라며 “사태 초기부터 백신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준비할 것을 요구했지만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이 이를 일축했고,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는 3차 접종률 개선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도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정부·여당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외면하고 사태를 키웠다”며 “대한의사협회가 작년 초에 중국인 입국을 막으라고 여섯 차례 청원했는데 무시한 것이 사태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의료 자원으로 중증환자 발생 시 어떤 사람부터 치료할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데이터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며 “주먹구구식 비과학적인 방역으로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피해를 봤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두고도 정부·여당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윤 후보는 “지난해부터 최소 50조원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피해 지원을 요구했지만,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고수하며 오히려 (야당의) 피해 지원 확대 요구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2조원이 넘는 예산을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투입했지만 모두 재난지원금 지급에만 사용했을 뿐 소상공인 지원에는 한 푼도 쓰지 않았다”며 “후보의 브랜드 정책인 재난지원금을 마케팅하기 위해 소상공인 지원을 외면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수세에 몰린 이 후보는 “부족한 점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을 봐서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성공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부를 두둔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