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금지에도 프랑스판 '자유의 호송대' 파리로 속속 집결
프랑스에서도 캐나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모방한 시위가 열린다.

리옹, 릴, 스트라스부르, 바욘, 페르피냥 등에서 출발한 프랑스판 '자유의 호송대'는 11일(현지시간) 경찰의 시위 금지 결정에도 파리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시위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하는 저소득층도 포함돼 있다.

프랑스 서부 샤토부르그에서 출발한 리사(62)는 AFP와 인터뷰에서 "그저 평범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이번 시위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샤토부르그에서는 이날 오전 9시 트럭, 승용차, 캠핑카 등 1천대의 차량이 일렬로 줄을 선 채 파리로 떠났다.

파리 경찰청은 전날 공공질서 유지를 이유로 이번 시위를 불허하면서 다른 차량의 파리 진입을 방해하면 엄중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시위를 하기를 원한다면 그럴 수 있지만, 교통을 방해한다면 우리가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느끼는 피로감을 이해한다면서도, 정치 세력이 이러한 분위기를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