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나스닥 2.8%↓(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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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언제든 침공 가능" 경고 나온 뒤 뉴욕증시 급락 전환
'연준 7회 금리인상' 예상도 투매 부추겨…국제유가·금값은 상승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공포에 미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우려가 더해지면서 11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과 금으로 피신했고,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 안정세 보이던 뉴욕증시, 우크라 사태 경고에 '털썩'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3.53포인트(1.43%) 내린 34,738.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5.44포인트(1.90%) 떨어진 4,418.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49포인트(2.78%) 급락한 13,791.1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하루 전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소식에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보합세를 보이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장 마감 2시간 전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고가 나오면서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출국을 권고한 것도 무력 충돌의 현실화 우려에 무게를 실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노스럽그러먼(4.5%), 록히드마틴(2.8%) 등 방산주와 데번에너지(3.6%), 엑손모빌(2.5%), 코노코필립스(2.3%) 등 에너지주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나머지 종목은 대체로 부진했다.
특히 아메리칸항공(-5.9%)을 비롯한 여행주와 AMD(-10%)를 포함한 반도체주의 낙폭이 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3.1%)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3.7%) 등 빅테크주도 2∼3%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뿐 아니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염려도 주식 투매 움직임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 급등해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더 빠른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이날 연준이 올해 7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UBS파이낸셜의 아트 캐신은 CNBC방송에 이날 주식 투매는 우크라이나 관련 보도와 "상관관계가 조금 있을 뿐"이라면서 "실제로는 연준이 계획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은 연준이 과격한 긴축 조치로 경제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 유럽증시도 일제 하락…WTI 3.6% 급등에 금값 오름세
백악관의 본격적인 경고가 나오기 전 장을 마감한 유럽의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미국발(發) 통화긴축 우려가 높아진 것이 유럽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5% 하락한 7,661.02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42% 내린 15,425.1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7% 하락한 7,011.6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1.00% 내린 4,155.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면 미국의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3.22달러) 오른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9시30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4.0%(3.63달러) 오른 95.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3%(4.70달러) 오른 1,842.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마감 후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경고 발언이 나오자 시간외 거래에서는 상승폭이 1.5%로 올라갔다.
역시 안전자산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2% 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인 이날 1.92%대로 후퇴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합뉴스
'연준 7회 금리인상' 예상도 투매 부추겨…국제유가·금값은 상승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공포에 미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우려가 더해지면서 11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과 금으로 피신했고,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 안정세 보이던 뉴욕증시, 우크라 사태 경고에 '털썩'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3.53포인트(1.43%) 내린 34,738.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5.44포인트(1.90%) 떨어진 4,418.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49포인트(2.78%) 급락한 13,791.1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하루 전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소식에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보합세를 보이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장 마감 2시간 전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고가 나오면서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출국을 권고한 것도 무력 충돌의 현실화 우려에 무게를 실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노스럽그러먼(4.5%), 록히드마틴(2.8%) 등 방산주와 데번에너지(3.6%), 엑손모빌(2.5%), 코노코필립스(2.3%) 등 에너지주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나머지 종목은 대체로 부진했다.
특히 아메리칸항공(-5.9%)을 비롯한 여행주와 AMD(-10%)를 포함한 반도체주의 낙폭이 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3.1%)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3.7%) 등 빅테크주도 2∼3%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뿐 아니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염려도 주식 투매 움직임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 급등해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더 빠른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이날 연준이 올해 7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UBS파이낸셜의 아트 캐신은 CNBC방송에 이날 주식 투매는 우크라이나 관련 보도와 "상관관계가 조금 있을 뿐"이라면서 "실제로는 연준이 계획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은 연준이 과격한 긴축 조치로 경제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 유럽증시도 일제 하락…WTI 3.6% 급등에 금값 오름세
백악관의 본격적인 경고가 나오기 전 장을 마감한 유럽의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미국발(發) 통화긴축 우려가 높아진 것이 유럽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5% 하락한 7,661.02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42% 내린 15,425.1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7% 하락한 7,011.6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1.00% 내린 4,155.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면 미국의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3.22달러) 오른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9시30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4.0%(3.63달러) 오른 95.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3%(4.70달러) 오른 1,842.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마감 후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경고 발언이 나오자 시간외 거래에서는 상승폭이 1.5%로 올라갔다.
역시 안전자산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2% 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인 이날 1.92%대로 후퇴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