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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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년 200t 상당 금·은·보석을 싣고 가다 침몰한 스페인 보물선의 소유권 향배는 어떻게 될까.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앞바다에 침몰한 보물선에 대해 콜롬비아 정부가 자신의 유산이란 주장을 하고 나서 소유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카르타헤나 앞바다에 침몰한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호'와 관련 전리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대통령령을 통해 "산호세호와 그 안에 실린 물건이 미래 세대를 위해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호세호는 2015년 콜롬비아 해안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현재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1708년 6월 7일 카르타헤나 앞바다에서 영국 해군에 의해 침몰된 산호세호에는 200t 상당의 금, 은, 에메랄드 등이 담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산호세호는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확보한 보물을 옮기다 침몰했다.

라미레스 부통령은 최근 대통령령으로 관련 유적지 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해당 대통령령에는 배 인양을 희망하는 회사나 개인이 콜롬비아 정부와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인양된 물품 내역과 정부 반환 계획 등을 제출해야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산호세호 인양 이후 불거질 소유권 분쟁을 차단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스페인 정부는 침몰 당시 선박이 스페인 국기를 달고 있던 점을 들어 소유권을 주장한다. 볼리비아 역시 원주민의 조상이 강제 노역으로 채굴한 이유를 들어 소유권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는 2015년 발견 후 인양 작업에 착수했으나 이반 두케 현 정부가 들어선 후 소유권의 보장 시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인양을 중단한 상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