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패럴림픽 출전 앞두고 막바지 준비…"물러설 데 없어"
중국 '홈 텃세' 우려엔 "복장 등 신경 써서 잘 준비할 것"
'평창 영웅' 신의현 "2연패 도전…바이애슬론서 명예 회복도!"
3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출전을 앞둔 한국 장애인대표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장애인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신의현(42·창성건설)도 막바지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신의현은 13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노르딕 스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베이징 패럴림픽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이제는 물러설 데가 없다.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날 막을 올린 제19회 전국장애인 동계체육대회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남자 4.5㎞ 좌식에서 11분31초9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 뒤 베이징 대회를 위해 산소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추가로 훈련을 한 그는 힘든 기색도 없이 취재진 앞에 서서 "평창 때는 운동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아픈 곳이 많았는데, 4년이라는 기간 동안 많이 준비해서 아픈 데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2018년 3월 17일 신의현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 최초로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보다 엿새 앞서서는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2006년 2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어 실의에 빠졌던 그가 한국 첫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이야기는 전 국민에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평창 영웅' 신의현 "2연패 도전…바이애슬론서 명예 회복도!"
4년이 지나 신의현은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도 정상을 향해 달린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에 사격을 결합한 종목) 총 6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훈련 중 가족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는 등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는 지난달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장애인 설상종목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좌식 18㎞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베이징 대회를 향한 전망을 밝혔다.

신의현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없던 건 아니지만, 상황에 맞춰 훈련을 잘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고, 운동기구가 없으면 바위라도 들고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경기를 할 때 타는 시트 스키 무게 중심을 잡는 게 조금 힘들다.

1년에 장비를 1, 2개씩 맞추면서 조정을 해 봤는데 하다 보니 지금은 노하우도 생기고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패럴림픽 첫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은 꽤 무겁다.

그를 향한 기대치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의현은 "부담감이 사실 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부담감도 즐기려고 한다.

평창 때는 첫 패럴림픽이라 잠도 잘 못 자고 많이 떨었는데, 이제 경험이 있으니 심적으로는 편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패럴림픽 목표에 대해서는 "평창에 이어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2연패를 하고 싶다.

더 나아가서 바이애슬론에서 60발 만발을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평창 영웅' 신의현 "2연패 도전…바이애슬론서 명예 회복도!"
그는 평창 대회에서도 바이애슬론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사격에서 실수가 나와 원하는 기록을 내지 못했다.

신의현은 "당시에는 바이애슬론을 한 지 1년 반 정도밖에 안 돼 훈련을 많이 못 했다.

이번에는 훈련도 많이 했고 자신감도 있다.

명예 회복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베이징올림픽에선 100% 인공눈을 사용하고 있어 설질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신의현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평창 때는 90%가 인공눈이었고, 지금은 100%라는데 큰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보다도 올림픽 쇼트트랙 판정 등을 보니 작은 잘못에도 실격이 되는 경우가 있더라. 복장 같은 것을 더 신경 써서 준비를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손성락 노르딕 스키 대표팀 감독 역시 "설질은 어차피 다 같은 조건에서 뛰는 것이니 크게 상관은 없다.

오히려 신의현 선수는 설질이 안 좋은 환경에서 더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코스가 힘들어지면 힘들어질수록 우리에겐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