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크라내 자국민 철수 권고…구출 계획도 마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속에 이스라엘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자국민에 철수를 촉구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급 구출 계획도 세웠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전날 설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모든 이스라엘인은 즉각 우크라이나에서 떠나라"고 경고했다.

또 성명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즉각 대사관에 체류 정보를 등록하도록 했다.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1만∼1만5천 명가량의 이스라엘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4천500여 명이 전날까지 대사관에 체류 정보를 등록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국방부 장관,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 및 정보기관 신베트 국장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국민 구출 계획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한인 16일까지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베네트 총리는 16일 전에 최대한 많은 자국민을 귀국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에 맞춰 엘알, 이스라에어, 아키아 등 이스라엘 항공사들은 우크라이나 노선 여객기를 증편했으며, 자국민 구출을 위한 항공편 제공 의사도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자국민 구출에 군 병력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간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군 당국에 이스라엘인 긴급 피난 지원을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이스라엘 군 관리들은 무력 충돌 우려가 큰 우크라이나에 군용기 투입은 되도록 피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외교관 일부를 철수시켰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주둔 미군 병력 일부도 유럽의 다른 나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영국과 독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요르단, 터키 등도 외교관을 대피시키거나 자국민에 철수 권고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