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기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지분 4%를 국부펀드(PIF)로 옮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아람코 지분 4%를 국부펀드로 이전해 펀드 운용 자산을 800억달러(약 96조원) 가량 증액하기로 했다. 지분 이전 배경에 대해 "국부펀드가 자산을 보강하고 공공부채 조성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조치가 국가 경제 구조 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A통신에 따르면 지분 이전 후에도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지분의 94% 이상을 보유한다. 아람코는 이번 조치로 회사의 운영 전략, 배당 정책, 발행 주식 수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표는 국부펀드가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로부터 처음 신용등급을 부여받은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가 심한 경제 구조를 재편하겠다"고 밝히며 그 원동력으로 국부펀드를 내세우고 있다. FT는 "(지분 이전은) 국부펀드를 통해 잠재적으로 녹색채권을 출시하고, 더 많은 채권 발행을 위해 150억달러 규모 은행 대출을 연장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람코가 500억달러 규모 지분에 대한 추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2019년 12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주식을 공모해 총 294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