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 "또 銀 땄으니 '깜짝'은 지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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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500m 평창 이어 2회 연속 은메달
올림픽에 강한 '강심장 사나이'
부상·장비 문제 딛고 쾌속 질주
中선수에 0.07초차 아쉬운 銀
올림픽에 강한 '강심장 사나이'
부상·장비 문제 딛고 쾌속 질주
中선수에 0.07초차 아쉬운 銀
쇼트트랙 남자 단거리 선수 차민규(29·사진)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데뷔를 꿈꿨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 발목 인대를 크게 다쳐 올림픽 데뷔가 무산됐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땐 국민의 관심이 금메달 후보인 이승훈(34)과 이상화(33) 등에게 쏠려 있었다. 그늘에 있던 그가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따냈을 때 모두가 ‘깜짝 은메달’이라고 한 배경이다.
그랬던 차민규가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하며 자신의 이름 앞에 붙던 ‘깜짝’이라는 단어를 지웠다. 차민규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가오팅위(34초32)에게 0.07초가 모자랐다.
차민규는 “(평창 때와) 의미가 다른 것 같다”며 “당시 깜짝 은메달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또 한 번 메달을 딴 거니까 ‘깜짝’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력을 하다 보니 큰 경기에 (결과가) 제대로 나온 것 아닐까”라고도 했다.
차민규의 별명은 ‘일단 요정’이다. 평소 ‘일단’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고 성격도 ‘일단’ 하고 보는 스타일이라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큰 무대에서 강한 ‘강심장’인 것도 타고난 그의 성격 때문이다. 그런데 베이징 대회를 앞두곤 차민규조차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각종 악재가 너무 많았다. 차민규 소속팀 의정부시청의 제갈성렬 감독은 “차민규는 골반 부상으로 인한 재활과 보강 치료 때문에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스케이트 (날) 문제도 있었다”고 전했다.
4년 전 평창 때와 마찬가지로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도 그는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었다. 지난해 12월까지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4개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서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선 18위에 그쳐 디비전 B(2부 리그)로 밀려나는 설움을 당했다. 이후에도 부진했다. 월드컵 1~4차 대회 여덟 차례 레이스 중 1부리그 10위 안에 든 것은 딱 한 차례(2차 대회 1차 레이스 7위)에 불과했다.
차민규는 이번에도 주변의 선입견과 싸웠다. 4차 대회가 끝난 뒤 부상에서 회복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장비 문제는 평창 대회 때 당시 장비 담당 코치로 활동한 장철 코치의 도움을 받았다. 베이징 대회 직전 모든 퍼즐이 맞춰졌고 ‘큰 무대’에서 빛을 내는 강인한 정신력을 더해 드라마를 완성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그랬던 차민규가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하며 자신의 이름 앞에 붙던 ‘깜짝’이라는 단어를 지웠다. 차민규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가오팅위(34초32)에게 0.07초가 모자랐다.
차민규는 “(평창 때와) 의미가 다른 것 같다”며 “당시 깜짝 은메달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또 한 번 메달을 딴 거니까 ‘깜짝’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력을 하다 보니 큰 경기에 (결과가) 제대로 나온 것 아닐까”라고도 했다.
차민규의 별명은 ‘일단 요정’이다. 평소 ‘일단’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고 성격도 ‘일단’ 하고 보는 스타일이라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큰 무대에서 강한 ‘강심장’인 것도 타고난 그의 성격 때문이다. 그런데 베이징 대회를 앞두곤 차민규조차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각종 악재가 너무 많았다. 차민규 소속팀 의정부시청의 제갈성렬 감독은 “차민규는 골반 부상으로 인한 재활과 보강 치료 때문에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스케이트 (날) 문제도 있었다”고 전했다.
4년 전 평창 때와 마찬가지로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도 그는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었다. 지난해 12월까지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4개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서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선 18위에 그쳐 디비전 B(2부 리그)로 밀려나는 설움을 당했다. 이후에도 부진했다. 월드컵 1~4차 대회 여덟 차례 레이스 중 1부리그 10위 안에 든 것은 딱 한 차례(2차 대회 1차 레이스 7위)에 불과했다.
차민규는 이번에도 주변의 선입견과 싸웠다. 4차 대회가 끝난 뒤 부상에서 회복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장비 문제는 평창 대회 때 당시 장비 담당 코치로 활동한 장철 코치의 도움을 받았다. 베이징 대회 직전 모든 퍼즐이 맞춰졌고 ‘큰 무대’에서 빛을 내는 강인한 정신력을 더해 드라마를 완성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