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귀화를 했다가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 했다는 소리? 내가? 나도 모르게 언제?"라며 당혹스럽다는 뜻을 드러냈다.
우 씨가 지인으로부터 받은 기사 일부에는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 씨는 안현수와 함께 러시아로 귀화했다가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한 뒤 이중국적인 딸과 함께 한국에서 생활하며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라고 쓰여있다.
우 씨는 "저런 기사를 보시곤 (네티즌들이)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때마다 빠짐없이 국적 질문이 있었던 것"이라며 "대.한.민.국 입니다"라고 자신의 국적을 명확히 밝혔다. 과거 빙상계 파벌 논란과 무릎 부상 여파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빅토르 안이라는 러시아 이름과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러시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도핑 의혹이 불거지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2019년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기술 코치로 합류했고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안현수는 지난 8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편파 판정 논란으로 자신의 가족인 우 씨에게 불똥이 튀자 "제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며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며 SNS에 글을 게재했다. 이어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제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여 더욱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또 "제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또한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하지만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