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고조하면서 14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강보합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4분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원 오른 달러당 1,198.8원이다.

이날 환율은 1.5원 오른 1,200.0원에 시작했으나, 1,200원대 안착에는 실패하고 오전 장중 1,19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부담 속에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달러화 강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러시아가 오는 20일 베이징올림픽 폐막 전이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미국 내 관측이 나오면서 주말 사이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62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논의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의 대피를 촉구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일부 직원들에 대한 철수 명령을 내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코스피도 이날 1.19% 내린 2,715.10에 출발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여러 불안 요인이 남은 가운데 환율이 하락할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연준의 긴축 부담, 경기 불확실성 모두 달러화 강세 재료"라고 말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점이 원화 약세로의 단기 쏠림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기존 대외 리스크가 결합돼 외환·대외 부문의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선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8.46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32.26원)에서 6.20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