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제안한 '국민 경선'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여론조사 방식으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4·7 재보궐선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권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선거대책본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단일화할 때 썼던 방식인데 뭐가 문제냐고 주장한다'는 질문에는 "그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우리는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본부장은 "지지율을 포함해서 선거의 종류도 다르고, 현재 양 후보의 상황도 다르고 해서"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서울시장 선거 당시와는 달리 복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40% 안팎, 안 후보가 10% 내 지지율을 얻으며 격차가 벌어진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권 본부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권 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서 용기 있는 결단을 해 주신 안 후보에게 우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일화 방식 있어서는 안 후보님의 제안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가 바라는 시나리오"라며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공작, 농간을 부릴지 상상하기 힘들어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