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에 앞서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에 앞서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김원웅 회장이 있는 한, 당선되는 즉시 광복회에 대한 국고지원을 끊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회장은 손톱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즉시 국민에게 사죄하고, 수사기관에 제 발로 걸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광복회의 명예와 민족정기에 관한 일"이라며 "광복회는 즉시 총회를 열어 김 회장을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장 및 그 측근들의 다른 여죄는 없는지 스스로 특별감사단을 구성하여 조사하고 강력한 내부 쇄신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광복회 스스로 자정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저는 당선되는 즉시 광복회에 대한 국고지원을 끊겠다"고 했다. 그는 "부도덕한 사람이 수장으로 있는 광복회에 국민 혈세를 계속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광복회에 대한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정부 차원의 비리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10일 광복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해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며 국회에서 카페를 운영해온 김 회장이 수익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확인했다. 김 회장은 다음날 연합뉴스에 입장문을 보내 "횡령을 저지른 사람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보훈처는 그 자체가 심각한 위법행위를 한 것"이라며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국가기관인 보훈처가 이런 편향적 보도자료를 발표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