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서 열 감지…플루토늄 생산 정황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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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 헤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영변 핵시설 관련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일부 공개하고 “2월 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영변 우라늄농축공장 단지 여러 곳에서 눈이 녹은 모습이 관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심분리기 설치 공간에 육불화우라늄을 넣고 빼는 공급소와 통제실을 포함하는 부분에 눈이 녹았다”며 “이곳은 시설이 가동 중일 때만 가열된다”고 덧붙였다. 우라늄농축공장은 원심분리기 등을 이용해 천연우라늄에 포함된 핵물질을 농축해 핵무기 제조를 위한 고농축우라늄을 만드는 시설이다.
향후 북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경우 영변 핵 시설의 폐쇄가 아닌 해체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헤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994년 제네바합의 협상 당시 북한은 5㎿ 원자로와 재처리 공장을 해체하는 대신 폐쇄하겠다고 주장했고 결국 해당 시설들의 유지가 허용돼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지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모라토리엄 해제를 선언한 북한이 핵 개발 징후까지 보이며 이른 시일 무력 도발의 수위를 높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30일 5년여만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사실상 모라토리엄 파기 수순에 나섰다. 통일부는 14일 “영변을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에 대해서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추적 감시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