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감독이 장갑 구해줘…경기 출전
박장혁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경기에서 이탈리아 선수와 충돌한 뒤 스케이트 날에 왼손을 다쳤다. 11바늘이나 꿰맬 정도로 상처가 깊었던 탓에 평소보다 더 큰 장갑을 착용해야 했지만, 이를 구하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수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도움을 줬다. 박장혁의 소식을 들은 전 감독이 직접 장갑을 건넸고, 9일 열린 1500m 준결승에서 밴드를 감고 장갑을 낀 채 출전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배성재 SBS 캐스터는 지난 13일 쇼트트랙 중계 중 전 감독이 화면에 나오자 "박장혁 선수가 손을 다쳤을 때 장갑을 구해준 분"이라며 "(박장혁 선수가) 손에 크게 처치를 했기 때문에 큰 장갑이 필요했는데 전 감독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함께 중계에 나선 박승희 해설위원도 "맞다. 장갑을 구해주신 분"이라고 거들었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너무 훈훈한 소식", "올림픽 정신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며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 감독은 지난 2005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후 캐나다, 미국을 거쳐 2014년부터 지금까지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