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마 희귀작 '비너스상' 경매에…시작가 4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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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22일 첫 메이저 경매
국내외 회화·백자호 등 145점
이우환 작품은 시대별로 나와
케이옥션 87억 규모 109점 출품
추상화 거장 김환기 '항아리'
백범 김구가 쓴 '홍익인간' 글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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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서울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옥션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는 총 145점(180억원 규모)이 출품됐다. 고가품이 즐비한 출품작 목록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시작가 40억원에 출품된 구사마 야요이(93)의 ‘무한 그물에 의해 소멸된 비너스 상’(사진)이다. 작가가 1998년 미국 뉴욕의 로버트 밀러 갤러리에서 선보인 연작 10점 중 네 번째 작품으로, 대표작 중 하나인 ‘인피니티 넷츠’ 그림 앞에 그림과 같은 무늬를 한 비너스 조각상을 세운 작품이다.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여럿 출품됐다. 미국 인기 작가 사라 휴즈(41)의 회화 ‘Legal Guardian’(3억5000만~4억5000만원), 일본의 설치미술가 치하루 시오타(50)의 입체 작품 ‘State of Being’(4억3000만~5억원) 등이 눈길을 끈다. 고미술품으로는 청전 이상범(1897~1972)의 ‘귀로’(1억~1억6000만원)와 소정 변관식(1899~1976)의 ‘수촌’(8000만~1억5000만원), 조선시대 달항아리 ‘백자호(3억~5억원) 등이 나왔다.
23일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2월 경매’에서는 총 109점(87억원 규모)의 출품작 중 김환기(1913~1974)의 1958년작 ‘항아리’를 주목할 만하다. 달항아리와 함께 한국의 산과 달, 바다를 작가 특유의 푸른색으로 그린 작품이다. 2004년 환기미술관에서 열린 ‘김환기 30주기 기념전’에 나왔던 그림으로, 추정가는 12억~20억원이다.
한국 전위예술의 선구자 김구림(86)의 ‘나무, 사닥다리’(7000만~1억5000만원), ‘물의 화가’ 안영일(1935~2020)의 ‘Water’도 시선을 끈다. 김종학의 100호 대작 ‘설악산 풍경’(2억2000만~3억5000만원)도 경매에 오른다.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 인물들이 남긴 글씨도 만날 수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치안(建國治安)’(1800만~3500만원)과 백범 김구의 ‘홍익인간(弘益人間)’(1000만~2000만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민주언론창달(民主言論暢達)’(1600만~3000만원) 등이 호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