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의 신시아 펠프스(비올라·왼쪽부터), 카터 브레이(첼로), 치엔치엔 리(제2바이올린), 프랭크 후왕(제1바이올린). 
 경기아트센터 제공
뉴욕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의 신시아 펠프스(비올라·왼쪽부터), 카터 브레이(첼로), 치엔치엔 리(제2바이올린), 프랭크 후왕(제1바이올린). 경기아트센터 제공
미국 뉴욕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이 수원 경기아트센터(21일), 제주아트센터(25일), 서귀포아트센터(26일) 등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뉴욕의 낭만을 현악 앙상블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뉴욕필 스트링 콰르텟은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뉴욕필하모닉의 악장과 현악기 수석들로 이뤄졌다. 프랭크 후왕(악장·바이올린), 치엔치엔 리(제2바이올린 수석), 신시아 펠프스(비올라 수석), 카터 브레이(첼로 수석) 등이 뉴욕필 창립 175년을 기념해 2017년 결성했다. 이듬해 처음 방한해 전국 투어로 호평 받았다.

오미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1주일간의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내한한 이들은 올해 한국 투어 주제로 ‘치유’를 선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혼란을 음악을 통해 달래주겠다는 것. 공연 레퍼토리는 모두 불안한 화음으로 시작해 밝은 분위기로 끝맺는다. 음악회의 첫 곡으로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19번(불협화음)’을 들려주고 피날레 곡으로 베토벤의 ‘현악4중주 11번(Serioso·엄숙)’을 선사한다.

두 곡 모두 역작으로 꼽힌다.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19번은 모차르트가 하이든에게 헌정한 현악4중주 연작의 마지막 작품(19번)으로, 불협화음을 활용했다. 베토벤의 현악4중주 11번은 부제인 ‘세리오소(엄숙)’가 시사하듯 베토벤이 한층 철학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된 곡이다.

뉴욕필 스트링 콰르텟은 두 고전 작품 사이에 현대음악을 배치했다. 미국 작곡가 조엘 톰슨의 ‘광기에 대답하며’와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베베른의 ‘느린 악장’이다. 두 곡 모두 현악 주자들의 기교를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광기에 대답하며’에서는 4대의 현악기가 서로 경쟁하듯 소리를 내뿜는다. 느린 악장에서는 주선율이 없이 현악기들이 각각의 선율을 잔잔하게 전개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