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흐름을 폐쇄회로TV(CCTV)와 차량검지기(VDS), 노변기지국(DSRC RSE) 센서 등을 활용해 파악하고 교통 신호를 최적화합니다.”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급차 이동시간 절반 단축"
김대휘 한국정보기술 대표(사진)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하는 정보기술(IT) 분야 기업 중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며 14일 이같이 말했다. 한국정보기술은 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교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 및 관리하는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30%로 업계 1위이며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쉽게 말해 교통신호 시스템을 교통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응급차가 좌회전 차선에 진입하면 카메라와 센서 등이 연결된 신호등이 구급차가 좌회전할 때까지 신호를 평소보다 길게 유지하는 식이다. 수원에선 한국정보기술의 교통시스템이 적용된 이후 구급차가 1㎞ 이동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 기존 3분20초에서 1분27초로 대폭 줄었다.

김 대표는 “차량 대기 행렬의 정도와 통행 차종은 물론 날씨 등에 따라 필요한 교통신호를 최적화한다”며 “부산 광주 울산 수원 안산 등 전국 여러 광역시와 기초지자체의 교통시스템에 한국정보기술 기술력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정보기술은 교통시스템 외에도 지자체의 재난 및 산불 감시 카메라 시스템, 불법 주·정차 관제 및 단속 시스템, 공원·시장·역사 방범 CCTV 시스템, 하천 범람 감시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사업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획득한 재난 정보를 한곳에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풍부해 다양한 종류의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보기술은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인 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이 전신이다. 2002년 대보그룹을 거쳐 2020년 사모펀드(PEF) 에이스에쿼티에 인수됐다. 대보정보통신 출신의 IT 전문가인 김 대표가 적자를 내던 2016년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이후 5년 동안 평균 연간 매출 40%, 영업이익 90% 성장을 이뤄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소 설립 등에 투자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내 연 매출 2000억원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