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움직임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하락장을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인플레 공포 과장…에너지·은행·IT株 저점매수 기회"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올 하반기에 물가가 잡히면 Fed도 긴축을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 하락장 동안 주식을 저점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데니 대표는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전환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던 세계적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근로자가 일터로 돌아오고 항만 운영이 정상화되면 공급망 문제도 풀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급망 혼란이 해결되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줄어들던 일본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팬데믹 실업급여 프로그램과 같은 정부의 부양책이 종료되면서 과도한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야데니 대표는 “정부의 돈풀기 정책이 끝난 데다 Fed가 대차대조표를 축소(양적긴축)하면 통화량이 크게 감소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도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의 수입 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락장에서 저점 매수하기 좋은 종목으로는 에너지업체 콘티넨털리소스(CLR), 지역은행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L),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꼽았다. 이들 기업은 현금 보유액이 많아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고 이에 따라 주가가 쉽게 반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유가 바람을 타고 올 들어 주가가 약 29% 상승한 콘티넨털리소스는 시가총액 대비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잉여 현금흐름 수익률이 지난해 말 기준 18%로 업계 상위권이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금리 인상기에 수혜를 누리는 은행주인 데다 최근 경영진이 자사주 100만달러어치를 매수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