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영 이화여대 교수 "AI發 가짜뉴스 막으려면 '가치관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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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분야 인공지능 윤리' 설계자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
“인공지능(AI)이 고도로 발달하더라도 교사 없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겁니다. AI는 교육현장에서 교사의 조력자가 될 거예요.”
최근 교육계에선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 분야 AI 윤리원칙’ 시안이 관심을 모았다. 교육현장에서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이 빠르게 이뤄짐에 따라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교육 분야 AI 윤리원칙의 뼈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 시안은 지난달 27일 발표됐고, 확정안이 곧 나올 예정이다.
시안의 밑그림을 그린 연구책임자는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교육학과 교수·48·사진)이다. 정 교수는 평소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교육부의 ‘AI 교육 종합방안’ 정책연구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AI 교육혁명》 《뉴 이퀄리브리엄》 등과 같은 책의 공저자로 참여해 미래 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기도 했다. 이화여대에서는 AI융합교육연구지원센터장을 맡아 교내 융합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정 교수는 “교육에 있어 AI 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교육 분야 AI 윤리원칙은 학습자(학생)와 교수자(교사 교수) 제각각의 특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점이 특징”이라며 “사회적 문제가 된 ‘이루다’처럼 편향된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학습된 AI를 학생들이 접하게 되면 학생들의 생애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학생들이 정보기술(IT)에 능숙해지면서 윤리교육이 더 절실해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알고리즘을 잘 아는 학생들이 윤리적 고민 없이 ‘가짜뉴스’나 딥페이크(실제 인물의 얼굴을 AI 기술을 활용해 만드는 편집물)를 만들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기술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교육 분야 AI 윤리원칙을 준비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는 “AI 윤리원칙은 국내외에 다수 나왔지만, 교육 분야의 윤리원칙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흔히 AI가 인간을 대체하면 교사는 사라질 것이라고들 한다. 정 교수의 의견은 이 같은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다. 그는 AI 자비스의 도움을 받는 마블 히어로 ‘아이언맨’처럼 교사가 AI의 도움을 받으면서 맞춤형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는 “많은 학생이 자기주도 학습에 실패하는 이유는 학습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학습 동기를 찾아주고 학생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점 등 간단한 업무는 AI에 맡기고, 교사는 학생들의 개별적인 흥미와 진로를 찾아주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모든 교사가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스피커를 쓰는 사람이 자연어처리기술(NLP)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마찬가지로 교사가 꼭 AI 코딩 기술을 배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교과에 걸맞게 AI를 활용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최근 교육계에선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 분야 AI 윤리원칙’ 시안이 관심을 모았다. 교육현장에서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이 빠르게 이뤄짐에 따라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교육 분야 AI 윤리원칙의 뼈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 시안은 지난달 27일 발표됐고, 확정안이 곧 나올 예정이다.
시안의 밑그림을 그린 연구책임자는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교육학과 교수·48·사진)이다. 정 교수는 평소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교육부의 ‘AI 교육 종합방안’ 정책연구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AI 교육혁명》 《뉴 이퀄리브리엄》 등과 같은 책의 공저자로 참여해 미래 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기도 했다. 이화여대에서는 AI융합교육연구지원센터장을 맡아 교내 융합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정 교수는 “교육에 있어 AI 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교육 분야 AI 윤리원칙은 학습자(학생)와 교수자(교사 교수) 제각각의 특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점이 특징”이라며 “사회적 문제가 된 ‘이루다’처럼 편향된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학습된 AI를 학생들이 접하게 되면 학생들의 생애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학생들이 정보기술(IT)에 능숙해지면서 윤리교육이 더 절실해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알고리즘을 잘 아는 학생들이 윤리적 고민 없이 ‘가짜뉴스’나 딥페이크(실제 인물의 얼굴을 AI 기술을 활용해 만드는 편집물)를 만들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기술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교육 분야 AI 윤리원칙을 준비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는 “AI 윤리원칙은 국내외에 다수 나왔지만, 교육 분야의 윤리원칙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흔히 AI가 인간을 대체하면 교사는 사라질 것이라고들 한다. 정 교수의 의견은 이 같은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다. 그는 AI 자비스의 도움을 받는 마블 히어로 ‘아이언맨’처럼 교사가 AI의 도움을 받으면서 맞춤형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는 “많은 학생이 자기주도 학습에 실패하는 이유는 학습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학습 동기를 찾아주고 학생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점 등 간단한 업무는 AI에 맡기고, 교사는 학생들의 개별적인 흥미와 진로를 찾아주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모든 교사가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스피커를 쓰는 사람이 자연어처리기술(NLP)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마찬가지로 교사가 꼭 AI 코딩 기술을 배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교과에 걸맞게 AI를 활용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