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이 미래차 분야로 전환하는 것을 돕기 위해 올해 총 1749억원을 투입한다고 14일 밝혔다.

대구시는 미래차의 핵심부품군인 구동시스템 분야를 특화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구동시스템은 연평균 22% 성장하는 유망 미래차 부품인 데다 자동차뿐 아니라 로봇에도 활용도가 높다. 시는 올해 준공 예정인 ‘구동전장부품 실증센터’와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본부’를 중심으로 구동전장부품 실증기반 조성사업(48억원), 구동전장시스템(e-DS) 핵심부품산업 육성사업(32억원)을 추진해 모터 중심의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배달문화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이륜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캐피코·삼보모터스 등 지역 부품회사와 부품 국산화를 통한 퍼스널 모빌리티(PM)산업 육성에 나선다.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미래차선도기술개발 지원사업에 SW를 추가해 지역 기업들의 미래차 SW 기술 역량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융합산업도 대구가 집중하는 분야다. 5G(5세대)이동통신 기반 자율주행 융합 실증플랫폼사업(119억원)과 미래차 디지털 융합산업 실증플랫폼 구축사업(164억원)을 통해 테크노폴리스~국가산업단지 일대를 레벨4 수준의 운행, 기술개발, 실증이 가능한 ‘자율주행 실증타운’으로 조성한다.

지역 기업들의 부품을 활용한 다목적 전기자율차도 제작한다. 자율차 제작업체인 에이투지와 협력해 삼보·평화발레오에서 모터와 감속기, 이래AMS에서 섀시와 구동부품, SL·THN에서 전장부품을 공급받아 2023년까지 순찰, 배송, 청소 등 레벨3급 다목적 전기자율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자동차산업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자동차산업 미래기술혁신 오픈플랫폼 생태계 구축사업(60억원)을 추진해 대구를 자동차산업의 데이터허브로도 육성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기차 모터밸리 조성, 자율주행 모빌리티 복합단지 조성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