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감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와 함께 우리 증시 진단해 보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상황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증시 정말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던 하루였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700선을 내어주기도 했는데요.

기관이 조금이나마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장 후반 외국인의 자금까지 들어오며 2700선을 겨우 버텨냈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2700선을 하회한건 지난달 28일 이후 8거래일 만입니다.

오늘 하루 개인은 약 187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0억원, 930억원가량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3% 가까이 내리며 850선을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 역시 개인의 매물이 1,170억원가량 나왔고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우리 증시에 이렇게 큰 충격을 줬군요.

<기자>

네, 우리 증시뿐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이미 현지시간 지난 11일 다우와 S&P, 나스닥 모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가뜩이나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해 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상황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매도심리가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만약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가 통제권을 벗어날 가능성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수출 전선 또한 불안한 상황인데요.

자세한 내용 임원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임원식 기자 리포트>

<앵커>

무역 적자가 올해 상반기 내내 계속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업계에선 코로나와 물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우리 증시가 '3대 전쟁' 위험에 직면했다, 이렇게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둔화되면 우리 기업들의 실적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미 1분기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7.7% 하향 조정됐습니다.

<앵커>

박 기자, 증권가에선 이런 위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까?

<기자>

적어도 3월 초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대외 노출도가 높고 외환시장 변동성에 취약한데다

앞서 보셨듯 펀더멘털까지 약화되고 있어 당분간 주요국 증시보다 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계속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군요.

관련해서 우리 정부도 오늘 오후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상황입니다.

관련해서 청와대 나가있는 정원우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원우 기자 리포트>

<앵커>

우리 정부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긴 한데 일단 단기적인 증시 하락세를 막긴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박 기자, 우리 투자자들 어느 정도로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오는 17일 예정된 연준의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을 확인하고,

여기서 기준금리 인상 폭과 관련한 연준의 긴축 강도를 평가해 보고 대응하는 게 현명해 보입니다.

참고로 지난주 블라드 총재의 발언을 고려하면 1월 FOMC 의사록에도 3월에 50bp 인상 등 일부 매파적인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즉 의사록 공개가 예고된 이번주에는 시장의 출렁임을 감내해야만 할 것 같고요.

눈높이는 증권사마다 조금씩 이견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대부분 2600선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대신증권은 2600선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까지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봤고, 한국투자증권은 "단기 저점은 2600, 최하단은 2500"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일단 이번주까진 감내해야 하고, 하단도 공통적으로 2600선까지는 열워둬야 한다는 거군요.

박 기자, 이런 상황에서 우리 투자자들 어떻게 접근해야 합니까?

<기자>

공통적인 의견은 일단 이달에는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만약 주가가 앞서 설명드린 전망치보다 더 크게 하락할 경우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노리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인플레이션 수혜를 보는 업종에 투자하거나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받는 음식료 업종, 혹은 경기 재개 업종 중 덜 오른 종목에 주목하라는 겁니다.

반대로 게임과 같은 고밸류에이션 업종은 유의하라는 설명입니다.

또 앞서 임원식 기자 리포트에서 보셨듯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맞물려 탄소배출권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ETF와 ETN 상품의 수익률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형민 기자 리포트>

<앵커>

일단 2600선까지는 눈높이를 열어두되 반사 이익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이나 투자 상품에 대해선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거군요.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고조…코스피 2700선 '아슬아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