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매너있는 태도가 올림픽과 대통령선거 금메달리스트를 만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2022베이징 매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선수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준결승에서 황대헌선수가 레이스 막판 추월하는 과정에서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다. 안쪽에서 4번째 자리에서 출발한 황대헌선수는 4위로 달리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선수를 추월하다가 부딪혔다. 뒤부아선수는 어드밴스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으나 경기 뒤 황대헌선수는 캐나다 선수에게 다가가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금메달감 매너를 보여줬다.
2022베이징 매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민석선수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선수가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7위에 그친 중국 닝중옌선수를 위로하는 모습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평창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된 김민석은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경기장을 돌면서 눈이 마주치는 선수들과 차례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러다가 벤치에 앉아 고개를 다리에 파묻고 좌절해 있는 닝중옌선수를 발견하고는 옆자리에 앉아 다정히 그의 등을 토닥이며 금메달급 매너로 훈훈함을 주었다.
매너의 의미매너란 실 생활 속에서 에티켓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습관이다. 매너의 역사를 보면, 매너란 ‘그 사람의 사회적인 위치를 보여주는 도구’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좋은 매너를 보여주는 것은 ‘나는 사회적인 위치가 높은 품위 있는 사람’임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매너는 문명화된 사회의 기호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후보의 매너지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앞 좌석에 구두를 신은 채 발을 올린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경련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 사진이 확산되면서 윤석열 대선후보의 기본적인 매너와 공중도덕에 의문을 품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매너가 주는 의미는 크다. 특히 대선후보로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매너 없는 행동에 대해 국민 입장에서는 국격을 높여야 하는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고 여길 것이다.
이재명후보의 매너지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4년 과거 식당에서 흡연하는 사진으로 사회적인 매너와 공중도덕이 재점화가 되었다. 그 당시가 음식점 금연 계도 기간이어서 법에 어긋나는 건 아니었지만 함께 한 참석자들이 식사를 하는 도중 그 자리에서 담배를 피운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이재명 대선후보가 과거 소년공 시절 넘치게 사랑해주던 어머니 때문에 술, 담배 안 했다고 말했던 기억 때문에 품격있는 대통령을 기대하는 국민들에게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그런 이미지로 인해 생각이 많아질 수 도 있겠다.
대선후보의 매너있는 태도가 능수능란한 화술보다 힘이 세다TV 토론은 정치만큼이나 생물에 가깝다. 미리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후보들의 답변 내용과 태도 등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달라지기때문이다. 능수능란한 화술을 능력 있는 것으로 여기고 어눌한 답변을 능력부족으로 받아들이는 유권자도 있을 수 있다. 반면에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후보를 신뢰하지 않고 비록 말씨는 어눌해도 성실한 태도를 높이 평가하는 유권자도 있을 수 있다. 정책 토론이지만 말의 내용보다는 태도가 시청자들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도 중요하지만 상대 후보들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에 따라 유권자의 선택은 요동칠 수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 & PSPA 박영실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