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사진=연합뉴스
금지약물을 복용하고도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된 러시아의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도핑 파문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15일(한국시간) 발리예바는 러시아 국영 TV 채널 원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라면서 "행복하지만, 감정적으로 피곤하다. 기쁨의 눈물과 약간의 슬픔이 겹친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발리예바는 도핑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여자 싱글 경기 출전이 허용된 데 대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내가 살면서 겪어야 하는 무대"라며 "나는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내 가장 친한 친구들과 가족들은 나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나를 향한 소원이 들린다"라며 "힘든 시기에 이런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한다"라며 "발리예바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한다"라고 성명을 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오늘 열리는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 도핑 금지 위반 사실이 적발되고도 제재 없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되자 각국의 스포츠계가 반발하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