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 사진=연합뉴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 사진=연합뉴스
여권 원로 인사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 씨 관련 과거 과잉의전을 제보한 경기도 7급 공무원 A 씨와 관련해 "순수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를 통해 "(제보자가) 찔끔찔끔 흘린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총장은 "공익 제보를 계기로 공직사회에 공사가 불분명했던 것들이 좀 개선되는 계기가 되면 바람직하다"라면서 "(국회의원들도) 골프 칠 때 운전기사 데리고 휴일에 가고, 아이가 아프다고 그러면 병원에 (운전기사가 데리고) 간다. 거의 개인 차 비슷하게 쓰는데 그거에 대해 공사 구분을 좀 더 명확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씨를 두둔하며 "잘했다는 게 아니다"라며 "이게 잘못된 관행이었다. 차제에 이런 걸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그 말은 싹 빼버리니까(논란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도 "국민 감정상 더 악재 같아 보이는데 (김혜경 씨가) 조금 억울한 대목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 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논평을 내고 "불법 의전이 김 씨가 직접 지시하거나 관여한 게 아니라, '5급 공무원 배 모 씨가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 주장해온 이 후보 측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 더 큰 물의를 빚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녹취를 보면 배 씨가 김 씨를 불법 의전한 것은 자발적 '도움'이 아닌 김 씨의 직접적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라며 "공익신고자 A 씨와 대화 중 배 씨는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네 사모님', '예약 11시 반으로 했습니다' 등이라고 말한다"라고 했다.

이어 "배 씨는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 씨에게 요구했다'고 한 바 있다"라며 "배 씨에게 거짓 입장문을 내도록 하고 그에 맞춰 이 후보 부부가 도의적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며 배 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TV조선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는 지난해 7월 당시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 씨가 공익제보자 A 씨를 질책하던 중 사모님이라는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는 정황이 담겼다. 배 씨는 공손한 말투로 사모님에게 보고했고, 지시도 받았다. A 씨는 이 사모님이 이 후보의 배우자 김 씨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