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황대헌 선수. [사진=뉴스1]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황대헌 선수. [사진=뉴스1]
야식 수요가 많아지는 올림픽 기간을 맞아 관련 업계가 앞다퉈 프로모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홍근 회장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제너시스BBQ는 판매량 증가 등 가시적 성과도 올렸다.

제너시스BBQ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하는 업체로 꼽힌다. 제너시스BBQ는 오는 18일까지 자사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장 많은 금액을 주문한 고객 10명을 추첨해 '황금올리브 치킨'을 한 달간 매일 한 마리씩 먹을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한다.

이 프로모션은 윤 회장이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 선수(사진)에게 '공짜 치킨'을 쏘기로 한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앞선 9일 금메달을 딴 황 선수는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BBQ 황금올리브치킨을 먹고 싶다. BBQ 회장실 의자 하나 정도는 내가 만들어 드린 것"이라며 '치킨 사랑'을 드러냈다. 그러자 다음날 윤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선물해준 황 선수에게 평생 BBQ 치킨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윤홍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제너시스BBQ 회장)이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을 축하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윤홍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제너시스BBQ 회장)이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을 축하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황 선수가 평생 BBQ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되자 누리꾼 사이에서 "치킨 연금"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이처럼 화제가 된 제너시스BBQ는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황 선수가 메달을 딴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제너시스BBQ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주문량은 평소보다 약 30% 증가했다. 특히 황 선수가 구체적으로 언급한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가맹점의 원재료 주문량이 평소 대비 50%가량 급증해 수급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며 각종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여파로 겨울 스포츠 경기를 가정에서 중계방송으로 시청하는 '집관' 소비자를 위해 '집관 꿀템 모음전'을 열고 치킨과 맥주를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 역시 술집, 식당 등 외부에서 경기를 함께 시청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만두, 막창, 햄 등 안주 메뉴를 오는 20일까지 1+1으로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캔맥주를 구매하며 자사 앱을 통해 스탬프를 적립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TV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명대에 달하는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심각한 만큼 집에서 소비할 수 있는 제품·메뉴 위주로 '올림픽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에는 호프집 등에 모여 다 같이 응원을 해야 외식업계 매출이 증가할 텐데 올해 상황은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며 "외식·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모두 큰 수혜를 입지는 않을 것 같고 '집관' 프로모션 관련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