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식 지침' 아냐…생산량 늘면 공급 확대될 수도"
오늘부터 자가키트 판매처당 일평균 50개 제한…"균등배분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 통로가 약국과 편의점으로 한정된 가운데 이번 주 판매처당 하루 평균 취급량이 50개 수준으로 제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다음 주에는 유통 상황에 따라 물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향후 며칠간은 판매처당 자가검사키트 공급 갯수를 하루 평균 50개 수준으로 제한하되, 생산량과 현장 수요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주간 하루 40개씩 수령해 판매한 약국이나 편의점은 그 다음 주에는 60개씩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수량 제한은 정부가 도소매 업체에 내린 '공식 지침'은 아니지만, 국내 생산 자가검사키트 중 공공 수요를 제외한 물량을 전국에 골고루 배분하기 위해 유통 개선 조치 초기에 고안된 조처다.

식약처는 "향후 며칠 간은 판매처당 하루 평균 50여개를 공급하되, 생산량이 늘어나거나 새롭게 허가받은 제품이 생기는 등 공급이 원활해지면 기준 수량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자가검사키트가 20개, 25개짜리로 포장돼 있어 50개가 안 맞는 경우에는 도매상에서 대포장을 뜯어서 판매처에 공급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의 약국에서는 자가검사키트가 빠르게 동나고 있다.

1명당 1회 구매 수량은 5개로 제한되지만, 소비자 한 명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여러 차례 사는 데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

이런 와중에 일부 약국에서는 정부가 자가검사키트의 낱개 가격을 6천원으로 정한 것에 반발해 제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분 작업까지 추가로 하게 됐는데도 기존 가격보다 싸게 팔아야 한다는 불만이다.

다만 이는 일부 약국의 반응일 뿐 전체 약사 사회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편의점에서 의료기기를 낱개로 나누는 것과 관련해 나온 약사회의 안전관리 지적에 대해서는 "편의점에서도 낱개로 판매하는 경우 소분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당부했다"며 "현장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