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이징 무대로 한 푸치니 '투란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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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제24회 동계올림픽을 통해 베이징은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엄청난 도시 반열에 올랐다. 오페라 중에서는 1926년 초연된 푸치니의 유작 ‘투란도트’가 고대 베이징을 배경으로 한다. 그런데 미심쩍은 점이 있다. 이 이야기의 근원은 ‘천일야화’ 다음가는 아라비아 설화집 《천일일화》 중 ‘중국 공주 투란도트’인데, 투란도트를 언어적으로 분석하면 ‘투르 지역의(Turan) 딸(dot)’이란 뜻이 되기 때문이다.
투르는 현재의 투르키스탄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투란도트의 구혼자들이 페르시아, 사마르칸트, 타타르 등지에서 왔다고 묘사된 것만 봐도 그렇다. 원래 중앙아시아 설화가 채집 또는 편집 과정에서 중국 이야기로 둔갑한 셈이다. 주변 지역 문화를 습관적으로 죄다 자기 것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도 문제지만 ‘동양=중국’으로 단순하게 바라본 서구의 잘못된 시선도 지나친 중화주의를 키워줬을 것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
투르는 현재의 투르키스탄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투란도트의 구혼자들이 페르시아, 사마르칸트, 타타르 등지에서 왔다고 묘사된 것만 봐도 그렇다. 원래 중앙아시아 설화가 채집 또는 편집 과정에서 중국 이야기로 둔갑한 셈이다. 주변 지역 문화를 습관적으로 죄다 자기 것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도 문제지만 ‘동양=중국’으로 단순하게 바라본 서구의 잘못된 시선도 지나친 중화주의를 키워줬을 것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