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후보는 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전국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무능·부패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한국의 수출 현장인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첫 유세를 했다. 그는 현장 연설에서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자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이 증오하지 않고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당 점퍼가 아니라 검정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 붉은색과 푸른색이 엇갈린 넥타이를 맨 것은 ‘경제’와 ‘통합’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윤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오전 10시 ‘국민의선택 윤석열’이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당 점퍼를 입고 등장한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편 가르고, 시장원리를 무시했으며, ‘내로남불’로 일관했다”며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 민생을 살리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첫 유세를 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과학기술과 세계 흐름을 알아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며 “대선 후보 중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북 전주 통일광장네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불평등 성장과 승자 독식 사회를 낳은 양당 정치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부산=전범진/성상훈/대구=김인엽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