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속서 금고 해체하다 덜미 잡힌 30대 절도범 구속

제주지역 타운하우스 등에서 수억 원대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도내 타운하우스를 돌며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절도와 주거침입)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다른 지역 출신인 A씨는 이달 초 도내 타운하우스 5곳을 돌며 총 2억8천여만원 상당의 외제차 2대와 귀금속, 명품 가방, 신발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앞서 지난달 경남 양산시에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B씨가 한눈을 판 사이에 2천300만원 상당의 골드바 3개를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11시께 제주 산간 지역을 가로지르는 산록도로에 있는 한 공터에서 산소절단기로 훔친 금고를 해체하다 밀렵감시단으로 활동 중인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관계자에게 덜미를 잡혔다.

당시 야생 동물 불법 포획 행위를 의심한 밀렵감시단원이 "뭐 하냐?"고 묻자 A씨는 금고를 버린 채 그대로 차를 타고 약 2㎞를 달아나다 전신주를 들이받고 나서 차까지 버리고 도주했다.

A씨는 결국 지난 6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밀렵감시단원의 신고를 받고 수사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법원은 지난 8일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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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