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차기 이사 임명 파행…공화당, 래스킨 지명자 표결 거부
공화당이 세라 블룸 래스킨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 지명자에 대한 표결을 거부하기로 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나눠갖고 있는 상원에서 의결 정족수가 모자라 래스킨 지명자의 임명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공화당이 민주당에 래스킨 지명자에 대한 표결을 연기하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오는 18일 래스킨 지명자와 함께 상원에서 표결 예정인 제롬 파월 Fed 의장과 레이엘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 Fed 이사 지명자인 리사 쿡과 필립 제퍼슨에 대해서만 표결을 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민주당 소속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공화당이 Fed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공화당의 투표 연기 요청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표결을 거부하면 래스킨 후보자 등에 대한 임명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상원 표결을 통과하려면 전체 의석의 60석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핵옵션'이라는 걸 사용해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나눠갖고 있지만 민주당 소속의 벤 레이 루한 상원 의원이 뇌졸중으로 최대 6주간 의정 활동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원 민주당 내 중도파인 조 맨친 의원과 키어스틴 시네마 의원의 찬성 여부도 불투명하다.

공화당은 래스킨이 금융사인 리저브 트러스트의 이사를 맡고 있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래스킨은 Fed 이사와 재무부 부장관을 거쳐 2018년부터 이 회사의 이사를 맡고 있는데 회사 업무에 정부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래스킨은 "모든 윤리적 요구 사항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