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스가 지난해 4분기 소모품 매출의 성장에도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내수 매출은 줄고 광고비와 재고 관련 비용이 늘면서다. 증권가는 올 1분기부터는 신제품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2021년 4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53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와 27.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5.0%였다.

소모품 매출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며 “글로벌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HIFU) 장비 판매 호조와 ‘클루덤‘ ’스케덤‘ 등 기타 제품의 인지도 증가로 매출이 소폭 성장했다“고 말했다.

내수 매출은 6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9% 감소했다. 해외 매출은 늘었다. 브라질 43억원, 그 외 국가 144억원으로 각각 34.1%와 50.3% 증가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슈링크 유니버스’ 출시로 인한 수요 이연효과가 지속된 데다 방역지침 강화로 인해 내수는 감소했다”며 “해외 장비 판매호조에 이은 해외 소모품 매출은 80억원으로 66.0%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광고비 및 연말 재고조정 비용이 발생하면서 전분기 대비 줄었다. 순이익도 외환손익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3분기보다 감소했다.
“클래시스, 올 1분기부터 신제품 효과 발생할 것”
올해 1분기부터는 신제품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원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의 국내 매출 호조에 따라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달 기준 슈링크 유니버스의 판매대수는 약 200대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 중이란 설명이다.

소모품 매출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원 연구원은 “소모품 매출의 선행지표인 HIFU 장비 ‘슈링크’의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가 9000대를 달성했다”며 “이에 따라 브라질 러시아 호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소모품 매출이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원 연구원은 클래시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2.0%와 46.4% 증가한 303억원, 16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해외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 연구원은 “베인캐피탈은 글로벌 투자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만큼, 향후 북미와 중국 공략 가속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도 “다른 업체의 경우 동일 인수자에 인수된 후 중국 허가를 받고 유럽 협력사를 확보한 사례가 있는 만큼, 해외 시장 확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클래시스의 연간 매출 성장세는 30% 수준으로 탄탄하고, 지난해 3분기부터는 전체 매출 중 수출이 70%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위드 코로나 국면에 진입하면 빠른 주가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클래시스에 대한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