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근처에 주둔시켰던 병력 일부를 철수하겠다고 밝혀 군사적 긴장이 완화돼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영향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다.

16일 오전 9시57분 현재 에쓰오일(S-Oil)은 전일 대비 500원(0.58%) 내린 8만5500원에, 한국석유는 1400원(8.56%) 빠진 1만495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석유관련 상장지수펀드들의 가격도 하락세다. KODEX WTI원유선물은 전일 대비 385원(2.61%) 내린 1만4380원에, TIGER 원유선물 Enhanmced는 110원(2.48%) 빠진 4325원에, 대신 WTI 원유 선물 ETN은 310원(3.24%) 낮은 9270원에,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은 65원(4.74%) 하락한 1305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3.39달러(3.55%) 하락한 배럴당 92.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 관련 기업들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보유하고 있는 석유의 가치가 오르며 회계상의 이익을 얻는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급등세를 탔던 국제유가가 긴장이 일부 완화되면서 하락했다.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병력 일부를 철수시키겠다고 밝혀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훈련을 마치고 열차와 차량을 장비에 싣기 시작했다며 원래 주둔 부대로 복귀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세다.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해온 러시아와의 갈등이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 올렸지만, 향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 영향이다. 이날 현재 SK카스는 전일 대비 2000원(1.66%) 내린 11만8500원을, 인천도시가스는 300원(1.12%) 빠진 2만6500원을, 서울가스는 500원(0.27%) 내린 18만8000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추진에 반발해오다가, 최근 군사훈련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으로 병력을 보내 군사적 긴장감을 키웠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