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마로해역 김양식 어민들, 생존권 보장 요구 삭발 시위
전남 해남군 송지면 김 양식 어민 250여 명은 16일 전남도청 앞에서 마로해역 어업권 분쟁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마로해역에서 김 양식을 하는 어민 174명은 이날 삭발식을 거행하며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어민들은 "마로해역 분쟁이 극에 달해 재판의 끝자락까지 와 있는 상황에도 전남도와 진도군은 중재와 설득에 나서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남도가 '어장분쟁이 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사전분쟁요인을 조정한 후 면허 처분한다'면서 어장 이용개발계획 승인 조건 마련했지만 진도군이 이행하지 않고, 면허처분을 했다"고 지적했다.

어민들은 도가 해남 어업인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해남 마로해역 김양식 어민들, 생존권 보장 요구 삭발 시위
어민들은 이날부터 전남도청 앞에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집회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고법은 지난해 10월 '마로해역 어업권 분쟁 관련 항소심에서 진도군 어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마로해역은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 1천370ha의 김 양식 어장으로 1980년대 초 양 지역 어민 간 분쟁이 시작됐다.

해남 어민들이 마로해역의 진도 바다로 넘어가 김 양식을 하며 높은 소득을 올리자, 진도군 어민들도 뛰어들면서 분쟁이 일었다.

2011년 법원의 조정으로 마로해역 김 양식장 1천370㏊에 대해 해남군이 2020년까지 양식장 권리를 행사하고, 진도군에는 그 대가로 같은 크기(1천370㏊)의 양식장을 새로 개발해 주기로 합의했다.

진도군수협은 지난해 기간 종료를 앞두고 해남군에 어업행사권 종료 통보를 하고 어장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해남지역 어민들은 양식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