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수익금 횡령 의혹 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원웅 광복회장을 '마음의 형'이라 칭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아직도 김원웅이 마음의 형이냐"고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몰염치한 김원웅 광복회장님, 당신께서 물러나게 된 건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던 분들 및 후손에게 가야 할 돈으로 무허가 마사지나 받고 있던 당신 스스로의 잘못 때문"이라며 "결코 죄악을 보도한 특정 언론 때문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김 회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특정 언론으로 인해 제가 무너지게 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아울러 횡령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이 후보의 견해가 궁금하다"며 "아직도 이 후보 마음속에선 김원웅이 존경하는 마음의 형이냐"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여의도 광복회관을 찾아 김 회장 및 독립유공자들을 예방한 뒤 기자들을 만나 김 회장에 대해 "존경하고 있다. 나의 마음의 광복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자유대한호국단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광복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자유대한호국단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광복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수익금 횡령, 무허가 마사지 업소 출입 등 의혹을 받아온 김 회장은 이날 "사람을 볼 줄 몰랐다"며 돌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사태에 대해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저는 떠나지만 광복회는 영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보훈처가 전날 발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회장은 국회 내 카페 수익금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이용해 가정집으로 위장한 무허가 마사지 업소를 여섯 차례 출입했다. 아울러 김 회장이 설립한 협동조합인 '허준 약초학교'에 수천만 원을 사용하는 등 비자금의 약 40%가 사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