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올 들어서만 7차례에 걸쳐 연속적인 미사일 도발에 나선 이유가 미사일 무기고를 늘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전날 ‘2022 군사균형’ 보고서를 발간하고 북한의 연속적인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결과에 상관없이 탄도·순항미사일 무기고를 확장하려는 지속적인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1월에 작년 1년간보다 더 많은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면서 “이처럼 시험을 서두르는 것은 정치적 동기와 기술적 필요성이 혼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5년여만에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장거리 미사일 실험의 재개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IISS는 “장거리 미사일에는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다탄두개별목표재돌입체(MIR V)가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올 들어 두 차례 발사하며 극초음속 미사일이라 주장한 발사체에 대해선 ‘기동식 재진입체(MARV) 탄도미사일’라 칭하며 “지난해 9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8형'과 로켓 부스터와 노즐 등이 유사하고 화성-12형 부스터를 축소해 사용한 것”이라며 “실제 사거리가 두 차례 시험발사 비행거리(700㎞와 1천㎞)보다 더 길 수 있다”고 봤다.

순항미사일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IISS는 “북한 순항미사일의 경우도 지난해와 올해 실험을 통해 기술적 장애물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순항미사일이나 MARV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된다면 한국의 영공 방어를 어렵게 만들어 북한의 억지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