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택시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가 없어 하다 하다 안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와의 정책협약식에서 "예전에 노동운동을 지원하면서 택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망사고도 많고 사업자와 노동자 간 갈등도 격화돼 분쟁이 많았는데 그때 이게(택시) 도시의 탄광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일자리가 없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인데 이게 요즘은 그 길도 막히는 것 같다"며 "모두에게 힘겨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이런 발언은 택시업계 애로에 공감하는 취지로 나왔지만, "하다 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길", "도시의 탄광" 등의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택시운전 자격증을 보유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직업의 귀천이 어디에 있으며 택시업계가 탄광과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광업과 택시업계 양쪽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매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 기업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최우기, 임정남 열사 두 분이 안타깝게 돌아가신 일을 생각하면 민주당은 표현을 조심했으면 좋겠다"며 일침을 놓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