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 경계에 있는 철원군 담터 사격장에서 미군 사격훈련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16일 3일째 항의 시위를 했다.

'포천 사격장 등 군관련 시설 범시민 대책위'(범대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포천과 철원 지역 사격장 관련 범대위 관계자들이 담터 사격장을 방문해 항의 시위를 했다.

철원 담터사격장서 '미군 사격 반대' 항의 시위
시위에 나선 주민들이 사격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막아서며 가벼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포천 범대위 관계자는 "사격으로 인한 소음, 오발 우려 등은 물론이고, 피탄지인 다락대 훈련장 인근에는 유네스코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한 한탄강 일대 관광 명소들이 있어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미군은 담터 사격장에서 연천과 포천 경계에 있는 다락대 훈련장 쪽으로 다연장로켓포를 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다연장포 사격 훈련에 대해 이곳 주변의 주민들은 소음과 오발 사고 우려 등을 호소하며 항의해 왔다.

특히 범대위를 중심으로 훈련 예정일에 집회를 열거나 새벽에 주요 거점을 점거하며 일부 훈련을 중단시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군 측은 유사시 접경지에서 활용될 수 있는 다연장포 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매년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