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땅과 바다의 경계…스웨덴 화가가 그린 동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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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에릭슨 학고재 개인전 '해안선'
2019년 첫 아시아 개인전에서는 설악산과 한라산 등 한국의 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바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구체적으로는 동해안이다.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개막한 스웨덴 화가 안드레아스 에릭슨(48)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 제목은 '해안선'이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인 '해안선'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구분하는 동시에 연결한다.
해안선을 따라 바다와 육지가 나뉘고, 또 만나기도 한다.
동해안은 남북이 연결되고 분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신작들은 모두 지난해 제작했다.
출발점은 비무장지대(DMZ)였다.
2019년 전시 후 두 번째 개인전을 구상하면서 작가는 남북의 경계 지대이자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DMZ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러나 DMZ를 다룬 작품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우려했고, 동해안에 초점을 맞췄다.
두 세계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에릭슨은 작품에서도 여러 경계를 무너뜨린다.
회화, 판화, 조각,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구상과 추상의 경계도 넘나든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회화와 드로잉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캔버스와 목판 위에 그린 회화 14점과 종이에 그린 드로잉 44점 등 58점을 소개한다.
동해안을 다뤘지만 직접적으로 해안선의 모습을 묘사하지는 않는다.
작품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도 위 풍경을 연상시킨다.
위성지도로 각 지역을 살펴보는 작가의 작업 방식이 녹아 있다.
폭 3m에 이르는 대작 '해안선 #1'의 상단부 푸른 색채가 동해 빛깔을 은유한다.
그 밑으로는 다채로운 색채와 질감이 어우러진다.
맞은편 벽에 걸린 같은 크기 작품 '해안선 #2'의 상단부는 짙은 청색으로, 동해안의 밤 풍경이 떠오른다.
안드레아스 에릭슨은 스웨덴 메델플라나 인근의 산속에 살며 작업한다.
자연에서 발견한 요소를 작업에 풀어낸다.
화면에 낮과 밤의 순환,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의 색조를 담는다.
그는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1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 북유럽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아트바젤 발루아즈 예술상, 카네기미술상, 스텐에이올슨 재단상 등을 받았다.
작가는 "내게 회화란 물질성에 관한 것이다"라며 "전제 조건은 두 가지 물질의 만남이다.
예를 들면 물과 돌, 모래와 나무, 이끼와 하늘 등이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연합뉴스
이번에는 바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구체적으로는 동해안이다.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개막한 스웨덴 화가 안드레아스 에릭슨(48)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 제목은 '해안선'이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인 '해안선'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구분하는 동시에 연결한다.
해안선을 따라 바다와 육지가 나뉘고, 또 만나기도 한다.
동해안은 남북이 연결되고 분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신작들은 모두 지난해 제작했다.
출발점은 비무장지대(DMZ)였다.
2019년 전시 후 두 번째 개인전을 구상하면서 작가는 남북의 경계 지대이자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DMZ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러나 DMZ를 다룬 작품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우려했고, 동해안에 초점을 맞췄다.
두 세계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에릭슨은 작품에서도 여러 경계를 무너뜨린다.
회화, 판화, 조각,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구상과 추상의 경계도 넘나든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회화와 드로잉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캔버스와 목판 위에 그린 회화 14점과 종이에 그린 드로잉 44점 등 58점을 소개한다.
동해안을 다뤘지만 직접적으로 해안선의 모습을 묘사하지는 않는다.
작품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도 위 풍경을 연상시킨다.
위성지도로 각 지역을 살펴보는 작가의 작업 방식이 녹아 있다.
폭 3m에 이르는 대작 '해안선 #1'의 상단부 푸른 색채가 동해 빛깔을 은유한다.
그 밑으로는 다채로운 색채와 질감이 어우러진다.
맞은편 벽에 걸린 같은 크기 작품 '해안선 #2'의 상단부는 짙은 청색으로, 동해안의 밤 풍경이 떠오른다.
안드레아스 에릭슨은 스웨덴 메델플라나 인근의 산속에 살며 작업한다.
자연에서 발견한 요소를 작업에 풀어낸다.
화면에 낮과 밤의 순환,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의 색조를 담는다.
그는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1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 북유럽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아트바젤 발루아즈 예술상, 카네기미술상, 스텐에이올슨 재단상 등을 받았다.
작가는 "내게 회화란 물질성에 관한 것이다"라며 "전제 조건은 두 가지 물질의 만남이다.
예를 들면 물과 돌, 모래와 나무, 이끼와 하늘 등이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