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피살 공무원 형·납북 KAL기 승객 아들 등 면담 예정
한국을 방문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6일 통일부와 외교부 차관 등을 잇달아 만나 북한 인권 상황 등을 논의했다.

통일부는 이날 최영준 차관이 킨타나 보고관을 접견하고 북한 내 인도적 상황,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주민의 실질적 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이 함께 진전돼야 한다"며 "조속한 인도주의 현안 해결을 위해 북한의 대화 호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어 통일부 인도협력국장과 면담을 통해 북한 인권 증진 및 인도주의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또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만나 북한 인권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직전 주북한 대사였던 크룩스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아침 북한인권 UN 특별보고관과 만나고 중요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썼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날 오후에는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을 예방, 북한 인권과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또 오는 17일 오후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 1969년 북한에 납치된 대한항공(KAL)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의 아들 황인철 씨와 각각 만날 예정이다.

이씨는 해당 사건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비롯해 유엔이 한국 정부와 북한에 사건과 관련해 강력하게 항의해줄 것을 보고관에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피랍된 아버지의 송환을 촉구해달라고 호소하는 동시에 킨타나 보고관의 후임자도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협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킨타나 보고관은 2016년 8월 임기 시작 이후 7번째로 방한했다.

오는 23일까지 머무르면서 내달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북한인권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료를 수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