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펀드가 선전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인 양국 증시에 글로벌 자금이 쏠린 결과다. 증권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에 투자하는 국내 해외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평균 13.7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6.18%),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9.19%)을 웃돌았다. 국내 10개 브라질 펀드 중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신한브라질펀드’(15.23%)다. 설정액이 233억원으로 가장 많은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는 1개월간 13.53% 수익을 거뒀다.

인도네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도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NH-Amundi인도네시아포커스’는 최근 1개월 수익률 1.64%, 6개월 수익률 12.48%를 기록했다.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인도네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인도네시아MSCI’는 같은 기간 각각 3.10%, 20.27% 상승했다.

최근 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원자재 랠리 때문이다. 브라질은 철광석 대두 원유 등 주요 원자재를 수출하는 나라다. 보베스파지수에서 소재·에너지 업종 비중이 40%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수출액의 41%가 원자재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찾는 투자자라면 브라질·인도네시아 증시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공급 병목현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투자보다는 단기·분산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경우 양국 증시가 상대적 약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브라질보다는 인도네시아가 유망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지난달 0.3%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5.6%로 예상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