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꼬마빌딩, 증축 리모델링으로 '변신' [최원철의 미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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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이러한 사례는 주변 곳곳에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강남구 테헤란로에는 20층 넘는 고층 빌딩이 줄지어 있지만, 3층짜리 오래된 건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강남역 주변이나 압구정동, 홍대 입구 등에서도 재건축을 하지 못한 꼬마빌딩이 즐비합니다. 그러면 이런 꼬마빌딩은 단순히 인테리어만 바꿔서 계속 그 공간을 사용해야 할까요?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성이 낮다 보니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선 후보들이 용적률을 500%대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그 열기가 다소 시들해졌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꼬마빌딩에 유용하게 활용될 기법으로 보입니다.
쌍용건설은 송파 더 플레티넘 지하층을 2개 층 늘릴 예정입니다. 보강말뚝과 기초확장, 뜬구조지지와 토류벽 등을 활용하는 공법인데, 이를 활용하면 기존 건물의 지하층을 늘리고 지상층도 더 높이 올릴 수 있습니다. 지하층은 용적률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미 리모델링 관련된 법규들이 많이 완화됐고, 새로운 증축공법들도 지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힘든 곳들은 이와 같은 리모델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시의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 꼬마빌딩을 몇 층까지 올릴 수 있는지, 지하층은 더 내릴 수 있는지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하증축·지상증축 리모델링은 기존 꼬마빌딩의 가치를 크게 올려줄 것입니다. 입주해 영업하고 계신 분들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공사 기간 다소 불편은 있겠지만, 우중충하던 낡은 건물이 손님을 부르는 멋진 건물로 변모하고 지하주차장도 확충되니 말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