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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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하 공기업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는 경기 분당 아파트의 옆집을 1년 6개월 전부터 임대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대선 준비를 위해 불법 사용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GH 측은 직원 4명의 숙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GH 등에 따르면 GH 판교사업단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던 2020년 8월 분당구 수내동 A아파트 200.66㎡(61평) 1채를 전세금 9억5000만원에 2년간 임대했다.

해당 아파트 바로 옆집은 이 후보가 1997년 분양받아 지금껏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GH 측은 원거리에 사는 직원들을 위한 숙소 용도로 현재 4명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숙소 용도가 맞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를 2020년 8월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서 불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후보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직원 4명이 합숙하면서 60평대 아파트를 무려 9억5000만원에 전세를 낸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도지사 바로 옆집에 전세 들어가 합숙하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GH 사장이 이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헌욱 씨였던 점도 거론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 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성남FC·주빌리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고 경기지사 시절인 2019년 2월 GH 사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이날 이 씨는 SNS에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와 관련한 국힘(국민의힘)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하여 관용 없이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는 "경기도시공사 직원 합숙소가 민주당 선대 조직으로 쓰였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경기도시공사는 해당 숙소를 판교사업단의 조성사업을 담당한 대리 2명과 평직원 2명이 사용하고 있음을 설명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언론사의 취재로도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기도시공사의 직원 합숙소는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며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도시공사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한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엉터리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계속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지속한다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