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아픈 가족 간병하는 청년 돕는다"
서울 서대문구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전격 발굴하고 지원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사진)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 케어러(가족돌봄 청소년) 지원을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영 케어러는 장애, 정신·신체 질병, 약물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청년 돌봄자를 뜻한다.

이 사업은 구에 사는 영 케어러가 복지부로부터 가사간병 방문지원과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등을 제공받아 자기계발시간을 확보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마을 행정사·변호사와 연계돼 행정·법률 관련 부담도 덜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평가한 후 전국 확산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대구에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아들이 치료비에 부담을 느껴 뇌출혈로 입원 중인 아버지를 퇴원시킨 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선제적으로 위기에 처한 35가구를 발굴해 총 53건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구는 오는 5월 영 케어러를 위한 실태조사와 관리 방안 마련, 예산 편성,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문 구청장은 “영 케어러 지원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신규 정책들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