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방' 격인 성남서 유세…"루스벨트 존경? 미국 사람들 웃어"
"저보고 전쟁광이라고 아주 풍악을 울려…심판 없이 미래 없어"
文정부 겨냥 "사람이 먼저인가, 민주노총·전교조가 먼저인가"
尹 "이재명, 성남 이렇게 운영했는데 나라 꼬라지 어찌되겠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인구 100만의 성남시를 이렇게 운영했는데 5천만의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 유세를 통해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정조준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도시개발한다고 3억5천만원 넣은 사람이 8천500억원을 받아 가게 하는 것,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며 "5천억원 환수했다고 하는데 도시 개발해서 기반시설 만들어 놓은 걸 환수했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백현동 아파트에 대해선 "시민들 사는 아파트에 50m 옹벽을 쳐올린 건 대한민국 산림청장도 처음 봤다고 한다.

이게 행정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성남시장 선거 때) 선대본부장하고 법률사무소 사무장 했던 사람이 시행업체에 영입되자마자 4단계 용도 변경으로 준주거지역이 돼서 아파트가 1천200세대 들어왔다.

임대는 10%만 주라고 재승인해 떼돈을 벌게 했다"고 지적했다.

성남FC 후원금·두산건설 특혜 의혹을 두고는 "용도변경 현안이 있는 기업들에 3년간 165억5천만원의 후원금을 거둬들였다"며 "지방정부에서 운영하는 축구팀에 후원금을 유치했다고 해서 성과급을 주는 것도 처음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런 부정부패를 자기 편이라고 은폐하고 덮고, 증인들이 원인을 모르고 죽어 나가는 이런 세상에서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전할 수 있느냐"고 외쳤다.
尹 "이재명, 성남 이렇게 운영했는데 나라 꼬라지 어찌되겠나"
이 후보가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을 롤모델로 꼽으며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펴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맹공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후보의 경제 비전이라는 것이 세금을 왕창 뜯어내 수백조 쏟아붓고 뉴딜이니 해서 정부가 직접 산업에 투자해 경기를 부흥시킨다는 것"이라며 "1930년대 미국에서도 사실 성공 못 하고 2차 대전이 일어나서 겨우 회복된 건데 이걸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루스벨트를 존경한다고 하는데 어디서 루스벨트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나.

미국 사람들이 웃는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2017년(대선)에 '사람이 먼저'라고 했죠? 지금 사람이 먼저인가.

민주노총만 먼저이고 전교조만 먼저인가"라며 "노조에도 가입 못 하고 임금 지불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 다니는 노동자는 노동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자신의 '초중고 대상 전수 학력평가' 공약과 관련해선 "학교에서 제대로 배워야 사회에 나가서 제대로 먹고살 수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과 전교조는 이런 것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좌파 이념만 충실히 따르고 민주당만 지지하면 세금 걷어 기본소득 주고 대충 살게 해주마! 이것이 '사람이 먼저'인가"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선제타격' 공약에 대한 여권의 비판에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전쟁 상황과 다름없는 상태에서 미사일 발사가 확실할 때 선제 타격 얘기를 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야기를 했더니 저 보고 전쟁광이라고, 선거에 이용해 먹으려고 아주 풍악을 울린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선거는 심판이다.

심판 없이 미래는 없다"며 "3월 9일 국민의힘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시면 국민 주권이 바로 서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