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서울 성수동과 청담동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상권은 공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상권'에는 불황 없다…청담역·뚝섬역 일대 공실 '제로'
17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역과 강남구 청담역 인근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지난 분기에 이어 ‘제로(0%)’로 집계됐다.

이 지역은 임대료도 전 분기보다 올랐다. 청담역은 ㎡당 5만3200원으로, 뚝섬역은 4만4300원으로 0.5%씩 상승했다. 3층 이상에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로, 2층 이하에 연면적이 330㎡ 이하면 소규모 상가로 분류된다.

청담역과 함께 패션·식음료(F&B) 유행을 주도하는 상권으로 꼽히는 신사역 일대도 선방했다. 4분기 공실률 4.4%로 전 분기보다 3.3%포인트 내렸다. 강남구 역삼역과 삼성역 등에 걸친 테헤란로 역시 1.3%로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심 전통상권이 코로나19 등으로 직격타를 맞은 것과 대비된다. 4분기 광화문과 남대문, 명동, 종로 등이 포함된 도심 평균 공실률은 11.2%로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전 분기보다 2.4%포인트 올랐다.

명동은 공실률 50.3%로 전 분기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광화문(21.7%)은 2.4%포인트, 종로(9.8%) 역시 1.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공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도 떨어지고 있다. 명동의 ㎡당 임대료는 15만27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무려 41.7% 내렸다.

상권 간 희비는 MZ세대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스퀘어는 분석했다. 이진혁 알스퀘어 팀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은 외부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성수동에는 엔터테인먼트와 패션기업이, 신사·청담동 등은 트렌디한 식음료 브랜드 및 하이스트리트 패션브랜드 등이 입주해 소비가 선순환되고 있다”고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