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유동성 축소 및 집값 고점 인식 등이 맞물리면서 ‘똘똘한 한 채’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가격도 하락 전환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4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주 대비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9년 8월 넷째주(-0.01%)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전세대출금리 부담 및 대출 규제 등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떨어져 지난주(-0.02%)보다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서대문구가 0.10%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어 종로구(-0.08%)도 많이 내려갔다. 강남구(-0.05%)는 그간 전세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고가 단지와 재건축 위주로 떨어졌다. 송파구(-0.05%)는 잠실·장지동 주요 단지 위주로, 양천구(-0.05%)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하락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2% 하락해 지난주(-0.01%)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0.01% 떨어져 2020년 11월 첫째주(-0.01%)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2019년 ‘12·16 대책’ 이후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모여 있는 강남구는 대출 규제 강화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이번주 서초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02% 하락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