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자택의 옆집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직원 합숙소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주문한 음식들이 ‘옆집 2402호’로 배달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발했다.

한 종편 방송사는 지난 16일 GH가 2020년 8월 ‘이 후보가 사는 분당 수내동 A아파트의 옆집’을 직원 합숙소용으로 9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17일 “GH 직원 합숙소가 사실상 불법 선거캠프”라며 “이 후보가 관여한 조직적 횡령 범죄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몰아세웠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민은 초밥 10인분이 어디로 갔는지, 5급 공무원 배모씨가 말한 ‘기생충’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부부가 함께 수사를 받는 게 국민께 올바른 도리”라고 강조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씨 의전을 담당했던 사무관 배씨는 김씨에게 배달된 음식이 너무 많은 것을 두고 “개인적으로 (자택) 밑에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GH 직원이 과거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 글을 거론하면서 “조각을 맞춰보면 공사 합숙소를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 불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후보 공약 마련 등 대선 준비를 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해당 공사의 직원 합숙소는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며 “후보와 선대위 모두 GH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던질 게 없으니 별걸 다 던진다”며 “그렇다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아버지 집을 김만배 씨 누나가 사준 것은 뭐냐”고 따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