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윤여준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윤여준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7일 임기 말 40%대 국정 지지율을 기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말로는 통합을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전부 갈라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은 실패가 말도 못 해서 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불구하고 당선될 때 지지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은 통합을 부르짖으면서 네 편 내 편 갈라치기를 했다"라면서 "그러므로 내 편을 견고하게 가져갔고 지지 결속력으로 40%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런데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 지지자를 빼놓고 나머지는 국정 실패에 대해 워낙 실망했기 때문에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대선 화두인 2030 청년 표심에 대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최우선 가치라 생각한다"라면서 "피상적으로 봐도 과거 유권자하고 성향이 전혀 다를 거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변동성이 훨씬 크다고 봐야 하겠다"라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을 도우며 주로 보수 진영에 몸담았던 인사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요청으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윤 전 장관은 "문재인 후보는 평생을 자기와 반대 진영에 서 있던 저 같은 사람을 불과 두 시간 만에 '같이 손잡고 가자'고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한 찬조 연설이 크게 화제가 됐었다. 윤 전 장관은 당시 연설에서 문 후보를 "통합 리더십의 적임자"라고 칭찬했었다. 하지만 불과 10년 만에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뒤집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을 찾아 "문재인 정부, 지난 5년 동안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네 편 내 편 나눠 분열시키고 자기들만 이익 봤던 그런 정권이다"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