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뉴스1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이번 주가 지나가면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미 우리 당의 많은 분들이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뜻을 모아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께서 다시 새로운 선택과 또 단일화에 대해 마음을 열어주는 그런 새로운 국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100%를 통한 단일화'를 견지하고 있는 안 후보에게 입장을 재고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최고위원은 "처음부터 단일화는 안 후보께서 여론조사를 통한다는 방식까지 정해 제안했는데, 우리의 입장은 그런 안 후보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응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라는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저희들이 (안 후보 측에) 말씀을 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후보 또는 실무자 간의 대화가 아닌 저희의 입장을 국민과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단일화 협상의 방향성'에 대해선 "안 후보께서 정권교체의 주역으로서 스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면서 단일화를 요청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안 후보가 이미 실제 선거 준비를 확실히 해 선거운동에 나섰고, 또 향후 정치적 입지를 보더라도 대선에서 완주하면서 그 결과를 보여줄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보인다. 또 실제로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계속 말씀하셨지만, 이미 언론사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의 추이를 본다면 안 후보가 완주하시면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냥 대선에 완주하는 것은 사실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는 것과 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안 후보께서 여전히 단일화에 응할 여지도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윤 후보에게 공개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윤 후보는 "아쉽지만,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후 양측은 더 이상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